견토지쟁(犬兎之爭)
견토지쟁(犬兎之爭) – 개와 토끼의 싸움, 제3자의 이득
세상 일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특히 두 사람이 다투는 가운데, 정작 싸움과 무관한 제3자가 이득을 보는 상황은 현실에서도 자주 발생하죠. 이러한 장면을 잘 표현한 고사성어가 바로 견토지쟁(犬兎之爭)입니다.
1. 뜻 풀이
- 견(犬): 개
- 토(兎): 토끼
- 지(之): ~의
- 쟁(爭): 다툼
뜻: 개와 토끼가 싸우는 사이에 셋째가 이득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두 사람 또는 집단이 다투다가 정작 아무 관련 없는 제3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2. 유래
이 고사성어는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격렬하게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때, 제나라의 책사 소진이 진나라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개와 토끼가 싸우다 지쳐 있을 때, 사냥꾼이 와서 둘 다 잡아갑니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싸우는 동안 제나라가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두 강대국의 싸움으로 인해 제3자인 제나라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전략적 조언이었습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견토지쟁’이라는 성어가 생겨났습니다.
3. 활용 예시
- 정치나 기업 경쟁에서 두 세력이 충돌하는 사이 제3자가 혜택을 보는 경우에 자주 사용됩니다.
- 일상생활에서도 중간에서 어부지리 이득을 챙기는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예문
“두 회사가 가격 경쟁만 하다 망했어. 오히려 신생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갔지. 완전 견토지쟁이야.”
“네가 걔랑 다투는 동안 다른 친구가 이득 다 챙겼잖아. 견토지쟁인 줄 모르고…”
4.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와 속담
고사성어
- 어부지리(漁父之利): 두 사람이 다투는 틈을 타 제3자가 이득을 얻는 상황
- 타산지석(他山之石): 남의 잘못이나 갈등이 자기에게 교훈이나 도움이 되는 경우
- 이이제이 (以夷制夷) :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뜻으로, 한 세력을 이용하여 다른 세력을 제어함을 이르는 말
속담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강자들의 다툼 속에서 약자가 피해를 입는 상황
- 두 부엉이 싸우다 쥐 잡힌다: 싸우다가 정작 누군가가 원하던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
5. 마무리
‘견토지쟁’은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치는 많은 상황을 날카롭게 비추는 말입니다. 무의미한 다툼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그 틈에서 누가 진정한 이득을 챙겼는지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할 때 이 성어가 떠오를 것입니다.
괜한 싸움에 힘을 소진하지 말고,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 전체 판을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견토지쟁’이 남긴 교훈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