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편 4장 - 세가지 반성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 일에 대하여 자신을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함에 있어 마음을 다하지 못한 것은 없었는가? 친구와 사귐에 있어 신의를 저버린 일은 없었는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은 없었는가?”
「학이(學而)」편 제4장

이 구절은 『논어』 「학이(學而)」편 제4장 에 나오는 '증자(曾子)'의 말입니다. 증자는 공자의 제자로, 특히 성찰(反省)과 성실함을 강조한 인물입니다. 이 말씀은 자기 성찰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성찰의 기준을 제시하는 아주 유명한 구절입니다.
1. 曾子曰 吾日三省吾身하노니
증자왈 오일삼성오신
“나는 매일 세 가지 일을 두고 내 자신을 반성한다.”
- 三省(삼성): 세 가지로 살핀다, 세 가지로 반성한다.
- 吾身(오신): 내 자신.
매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점검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날마다’ 반복되는 습관이라는 점입니다. 꾸준한 자기 성찰이 인격 수양의 핵심이라는 증자의 신념이 드러납니다.
2. 爲人謀而不忠乎아
위인모이불충호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성스럽지 못하지는 않았는가?”
- 爲人謀(위인모): 남을 위해 일을 계획하거나 조언하다.
- 忠(충): 진심과 성의를 다함, 성실함.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정성을 다하지 않았던 일은 없었는가?, 혹은 그 사람을 위한 진정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가?를 반성하는 것입니다.
→ 타인을 위해 일할 때에도 자기중심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을 진심으로 고려했는가?
3. 與朋友交而不信乎아
여붕우교이불신호
“친구와 사귐에 있어 신의를 저버리지는 않았는가?”
- 交(교): 사귀다, 교제하다.
- 信(신): 믿음, 신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와 약속의 무게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 친구와의 관계에서 거짓되거나 믿음을 저버리는 언행은 없었는지 반성하는 태도입니다.
4. 傳不習乎아
전불습호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지는 않았는가?”
- 傳(전): 배운 가르침, 전해들은 것.
- 習(습): 익히다, 반복해서 실천하다.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습관화하지 못한 점은 없었는지를 반성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머리에 담는 것이 아니라, 몸과 삶 속에서 실천하는 학문을 강조한 말입니다.
◆ 종합 해석
이 말씀은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며 인간됨을 다듬는 삶의 자세를 가르칩니다. 그 반성의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 남을 대할 때 충실했는가?
- 친구를 대할 때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는가?
- 배운 것을 행동으로 익히려 노력했는가?
이 세 가지는 인간 관계, 도덕성, 자기 수양이라는 인간 삶의 핵심 영역을 아우르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일상의 자기 점검표입니다.
◆ 현대적으로 풀면
- “내가 누군가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혹시 내 방식만 고집하진 않았나?”
- “친구와의 관계에서 말이나 행동으로 실망을 주진 않았나?”
- “배운 좋은 가르침을 실생활에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