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논어

학이편 14장 - 배움의 자세

일일 일 배움 2025. 6. 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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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배불리 먹기를 구하지 않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을 신중히 하며 도를 좇아 바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가히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학이(學而)」편 제14장

 

이 말씀은 『논어』 「학이(學而)」편 제14장에 공자가 말한 참된 군자와 진정한 배움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서, 삶 전체에서 도(道)를 따르고 실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君子食無求飽

    군 자 식 무 구 포

“군자는 배불리 먹기를 구하지 않는다”

공자는 군자가 물질적 욕망에 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조차도 절제하고, 배를 채우는 데 집착하지 않는 삶을 이상으로 삼습니다.
이는 현대적으로 보면, 소비와 만족에 얽매이지 않는 절제된 태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참된 배움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의 충실함에서 비롯된다는 뜻입니다.

2. 居無求安

    거 무 구 안

“편안한 거처를 추구하지 않는다”

여기서의 ‘안(安)’은 단지 육체적 편안함이 아니라, 안일함, 나태함을 의미합니다. 군자는 편한 길만을 찾지 않고, 때론 어렵고 힘들더라도 도의 길을 따르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합니다.
오늘날로 치면, 자기계발을 위해 일부러 불편을 감수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움은 고통과 수고를 기꺼이 감내할 때 깊어지는 법입니다.

3. 敏於事而愼於言

    민 어 사 이 신 어 언

“일에 민첩하고, 말에는 신중해야 한다”

공자는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삶, 그리고 말을 할 때에는 반드시 신중하게 판단하고 절제할 줄 아는 태도를 중요시했습니다.
이 부분은 현대 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SNS나 미디어를 통해 말이 쉽게 확산되는 세상에서, 말의 무게를 알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자세, 성실하게 일로써 보여주는 자세는 더욱 귀한 덕목입니다.

4. 就有道而正焉

    취 유 도 이 정 언

“도를 따르며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배운 도(道)를 실천하고 삶 속에서 바르게 행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공자는 말합니다.
배움은 지식의 저장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실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오늘날 공부의 목적이 시험이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며, 더 나은 사람, 더 올바른 삶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5. 可謂好學也已

    가 위 호 학 야 이

“이러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야 비로소 진정 배움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단지 지식을 많이 쌓는 사람이 아니라, 절제되고 성실하며 도를 좇아 실천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배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현대적 해석

 1. 소비와 안일함의 시대에 절제의 가르침

오늘날 우리는 빠르고 편리한 것,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군자가 배부름이나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를 다스리고 절제하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배움은 불편함을 감내하고 자기 수양에 힘쓸 때 성장한다는 교훈입니다.

 2. 행동은 민첩하게, 말은 신중하게

현대 사회는 말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말이 많다고 진실하거나 성실한 것은 아닙니다.
공자는 군자가 일에는 민첩하고, 말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행력과 말의 무게를 중요시하는 자세는 오늘날 전문성과 신뢰를 갖춘 인재의 핵심 덕목이기도 합니다.

3. 배움은 실천으로 완성된다

많은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자는 그보다 도를 좇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강조합니다.→ 오늘날 배움은 경쟁이나 출세의 도구가 아닌,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바르게 살기 위한 수단이어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마무리 정리

공자는 이 말씀을 통해 군자의 학문은 절제(節制), 근면(勤勉), 신중함(謹愼), 실천(實踐)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지식을 삶에 연결하고, 행동과 인격으로 실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호학(好學)’, 즉 배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 말씀은 “배우는 이유는 단지 성공이 아니라, 바르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라는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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