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논어

학이편 15장 -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일일 일 배움 2025. 6.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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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다.”
「학이(學而)」편 제15장

 

이 말씀은 『논어』 「학이(學而)」편 제15장 으로 자공과 공자의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하니이까?

자 공 왈     빈 이 무 첨   부 이 무 교   하 여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다면 어떻습니까?”

2. 子曰 可也나,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니라

자 왈 가 야   미 약 빈 이 락   부 이 호 례 자 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괜찮지만, 가난해도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못하다.”

 상세 해설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상업에도 밝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겉보기에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삶의 태도—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은 자세—를 언급하며 공자의 평가를 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자는 그것도 훌륭하지만, 더 나은 삶의 태도는 단지 외적인 절제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기쁨(樂)과 도덕적 실천(禮)이 함께하는 삶이라고 답합니다.

즉,

  • 가난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사람,
  • 부유하면서도 겸손히 예(禮)를 실천하는 사람
    더 성숙하고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공자는 삶의 조건보다 그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를 중시한 것입니다.

 현대적 해석

오늘날 이 말씀은 물질 중심 사회에서 정신적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1. 단순히 겸손한 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다”는 것은 외형적으로 바른 자세입니다.
    •    그러나 공자는 마음속 기쁨과 공동체적 도덕성(예)까지 갖춘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    단지 ‘겸손한 사람’이 아니라, 삶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2. 내면의 기쁨과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    ‘가난해도 즐겁다’는 말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도피하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자족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    ‘예를 좋아한다’는 것은 단지 형식적인 예절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는 삶을 말합니다.

◆ 현대적 교훈

오늘날 우리는 겉으로는 겸손하고 절제해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자는 단순한 자기절제보다 더 깊은 차원의 내면의 자족과 도덕적 실천을 추구하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인간다운 삶은 외형보다 마음의 깊이와 관계의 조화에서 비롯된다.

조건이 아니라 태도가 사람을 결정한다.

◆ 요약 및 마무리

  • 자공: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 공자: 그것도 훌륭하지만, 가난해도 기쁘고, 부유하면서 예를 실천하는 사람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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