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거기서 거기인 차이
누군가와 비교할 때, 조금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고사성어가 바로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입니다. 오늘은 이 말의 뜻과 유래, 활용법, 그리고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와 속담을 알아보겠습니다.
오십보백보의 뜻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는 "오십 걸음 도망간 사람이나 백 걸음 도망간 사람이나 결국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다"라는 뜻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오십보(五十步)'는 50걸음, '백보(百步)'는 100걸음을 뜻하며, 50보나 100보나 결국 도망친 것은 똑같다는 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즉, 조금 더 낫거나 조금 더 못한 차이는 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같은 수준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오십보백보의 유래
이 고사성어는 중국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편에서 유래했습니다.
맹자가 양혜왕과 대화하던 중, 왕이 백성들에게 베푼 자신의 은혜를 자랑하며 나라가 부강해지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맹자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었습니다.
"한 나라의 군대가 적과 싸우다 패해 병사들이 도망쳤습니다.
어떤 병사는 50보를, 어떤 병사는 100보를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50보를 도망친 병사가 100보를 도망친 병사를 비웃는다면,
그것이 과연 정당한 일입니까?"
결국, 50보나 100보나 모두 전장에서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이며,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뜻을 강조한 것입니다.
오십보백보의 활용
예문 1
"네가 나보다 성적이 조금 더 좋다고? 하지만 둘 다 평균 이하야. 결국 오십보백보지!"
예문 2
"저 팀이 우리 팀보다 한 경기 더 이겼다고 자랑하던데, 결국 순위는 비슷하잖아. 완전 오십보백보야."
예문 3
"둘 다 늦잠 자고 지각했는데, 누가 더 늦었는지 따지는 건 오십보백보야."
이처럼 오십보백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때 사용됩니다.
비슷한 고사성어
- 대동소이(大同小異) - 큰 틀에서는 같고 작은 차이만 있음
- 용호상박(龍虎相搏) - 용과 호랑이가 싸우듯 비슷한 실력으로 겨룸
- 피차일반(彼此一般) - 저것이나 이것이나 마찬가지임
비슷한 속담
- "도토리 키 재기" - 서로 비슷한 수준인데 우열을 가리려 함
- "오십 걸음이나 백 걸음이나" - 결국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
- "그 나물에 그 밥" -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음
맺음말
오십보백보는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같은 상황을 나타내는 고사성어입니다.
살다 보면 남보다 조금 더 낫거나 못한 차이를 두고 우열을 가리려 할 때가 많지만, 결국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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