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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등화가친(燈火可親)

by 일일 일 배움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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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화가친(燈火可親) – 가을밤, 책과 벗하기 좋은 때

가을이 되면 밤은 길어지고, 공기는 서늘하며, 마음은 자연스레 고요해집니다. 이럴 때면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 독서에 몰입하거나, 담소를 나누며 정을 나누곤 하죠. 바로 이러한 분위기를 담아낸 고사성어가 등화가친(燈火可親)입니다.

1. 뜻 풀이

  • 燈火(등화): 등불
  • 可親(가친): 가까이하기 좋다, 친하게 느껴진다

등불을 가까이하기 좋다는 뜻으로, 가을이 되어 날씨가 선선해지는 계절에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져 오래도록 책이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끽하기 좋다는 뜻으로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또한, 책을 가까이하고 학문을 닦기 좋은 때를 의미하기도 하며, 넓게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교류하기 좋은 분위기를 표현할 때도 사용됩니다.

2. 유래

‘등화가친’이라는 말은 송나라 문인 유종원(柳宗元)의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며, 예부터 학문을 중시하던 조선 시대 선비들도 가을이면 이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가을은 여름보다 덜 덥고 겨울보다 덜 추우며, 모기도 줄어든 데다 긴 밤은 집중력을 높여주기에 옛사람들은 학문과 교류의 계절로 가을을 여겼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도 가을 저녁이면 행랑에 호롱불이나 등잔불을 켜두고 가족 모두가 책을 읽거나 바느질을 하는 풍경이 흔했습니다. 이런 전통과 맞물려 '등화가친' 이라는 말이 더욱 의미 있게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3. 활용 예시

  • 학기 시작과 함께 독서나 공부를 권유할 때
  •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때
  •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문화 행사나 독서의 계절을 소개할 때

예문
“선선한 바람에 마음도 차분해지니, 참 등화가친의 계절이로구나.”
“등화가친이라 했던가, 요즘처럼 조용한 밤엔 책 읽기가 딱 좋다.”

"가을 바람이 선선해지니, 등화가친이라는 말처럼 밤새 책 읽기 딱 좋다."

4.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

  • 독서삼매(讀書三昧): 책 읽는 데 완전히 몰입한 상태
  •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음, 열심히 공부함
  • 개권유득(開卷有得): 책을 펴고 글을 읽어 새로운 지식을 얻다.
  • 고궁독서(固窮讀書): 가난한 것을 달게 여기며 글 읽기를 좋아함.
  •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가을의 차분하고 선선한 분위기는 독서에 제격임을 나타내는 말

5. 마무리

등화가친은 단순히 ‘등불이 친근하다’는 의미를 넘어, 마음을 가다듬고 지식을 쌓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창문 밖이 서늘하고 조용하다면, 한 권의 책을 펴거나 마음 통하는 이와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등불 아래에서 마음을 밝히는 시간, 그 어느 때보다 값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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