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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읍참마속(泣斬馬謖)

by 일일 일 배움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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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泣斬馬謖): 눈물을 머금고 정의를 지키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베었다는 뜻으로, 감정보다 원칙과 공정을 우선시하는 결단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인간적인 정을 뒤로하고 공적인 책임을 다하는 지도자의 고뇌와 결단을 담고 있어, 리더십의 상징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뜻 풀이

  • 읍(泣): 울 읍, 눈물을 흘리다
  • 참(斬): 벨 참, 사형을 집행하다
  • 마(馬): 말 마, 인물의 이름
  • 속(謖): 일어날 속, 마속이라는 사람의 이름

즉, '눈물을 흘리며 마속의 목을 벴다'는 뜻으로, 사사로운 정을 버리고 공정한 처벌을 내리는 단호한 결단을 의미합니다.


유래

이 고사성어는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제갈량과 장수 마속 사이의 일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갈량은 북벌을 계획하면서 중요한 전략 요충지인 가정(街亭) 방어를 마속에게 맡깁니다. 하지만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어기고 산 위에 진을 쳤다가 크게 패배하고 말죠.

이로 인해 촉나라 전체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제갈량은 군율에 따라 마속을 처형합니다. 제갈량은 마속을 아끼는 인물이었지만, 군의 기강과 대의명분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그를 참수했습니다.

이 일화는 『삼국지』와 『삼국지연의』에 모두 실려 있으며, ‘정의를 위해 사사로움을 버리는 용단’의 대표적인 사례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활용 예시

  • 기업이나 조직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도 잘못이 있으면 원칙대로 처벌할 때 사용됩니다.
  • 정치, 군사, 행정 등 공적인 영역에서 지도자가 감정을 배제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때 인용됩니다.

예문
“팀장이 평소 아끼던 직원이 큰 실수를 하자 읍참마속의 자세로 인사 조치를 내렸다.”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와 속담

고사성어

  • 공평무사(公平無私):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으로, 읍참마속과 비슷한 이상적인 판단을 뜻합니다.
  • 대의멸친(大義滅親): 큰 의리를 위해 혈연관계를 끊는다는 의미로, 읍참마속보다 더 강한 의미에서 대의를 강조하는 말입니다.

속담

  • 사사로움을 버려야 공이 선다: 사적인 감정을 버려야 공적인 정의가 바로 선다는 뜻.
  •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믿었던 이를 벌하게 되는 상황에서 쓰이지만, 읍참마속처럼 엄정한 결단이 필요한 때도 유사하게 사용됩니다.
  • 사람 봐가며 법 적용하지 말라: 정의와 공정을 강조하는 현대 속담 중 하나입니다.

마무리

‘읍참마속’은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게 만드는 고사성어입니다. 정의롭고 원칙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때로는 냉정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죠. 인간적인 감정을 버리는 것이 아닌, 공정함과 대의를 위한 눈물의 선택이기에 이 사자성어는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도 감정과 정의 사이에서 선택의 순간은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읍참마속’의 교훈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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